일전에 겨울 메뉴 추천한 것 중에 마녀스프 레서피를 정리해볼게요.
1.마녀스프란?
마녀스프의 원래 이름은 토마토스튜 또는 토마토 스프인데요, 왜 마녀스프라고 불리게 되었을까요? 우리나라에서만 그렇게 부르는 건지 외국에서도 마녀스프라 불리는지 궁금해서 구글에 단순하게 ‘witch soup’이라고 키워드를 넣고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에서 작성한 포스팅들이 주로 보이고, 연관 검색으로 ‘witches stew’, ‘witches brew’도 검색되더라구요. 외국에서는 이렇게 초록~색 스프를 마녀스프라고도 하는 거 같아요.^^ 비쥬얼로 보자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빨간색의 토마토스프 보다는 이런 초록색 스프가 더 마녀의 이미지하고 어울리는 것 같긴 하네요.
‘마녀스프’키워드를 넣고 검색해보면 이미 다양한 레서피가 있어요.
겨울 앞두고 집집마다 김장하는 방법이 다르듯 마녀스프도 사실 취향마다 가정마다 다양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거 같아요. 물기가 많게 촉촉하게 정말 국물 같은 스프로 끓일 수도 있고, 덩어리를 큼직큼직하게 썰고 졸여서 진득한 식감으로 만들 수도 있어요. 구글링한 이미지만 봐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한국어로 ‘마녀스프’ 검색할 때 나오는 이미지들이에요.
마녀스프의 원래 이름은 토마토 스튜라고 했지요. 그렇다면 외국에선 토마토 스튜 레서피가 단일로 고정되어 있고 모두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 먹을까요? 예상하셨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tomato stew’ 검색하면 나오는 이미지들이에요. 들어가는 재료를 잘게 찢듯이 준비해서 끓인 경우, 조금 작은 깍둑썰기, 갈비찜처럼 크게 넣은 경우 등 다양하게 있어요. (다 맛있어 보이네요 ㅎㅎㅎ)
2.마녀스프 추천 레서피
제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친정엄마 레서피에요. ^^ 글 올리려고 찾아보니 만개의 레서피와 어느 외국인 분의 블로그가 보기좋게 정리되어 있는 편이라 첨부할게요.
(우리 나라의 수많은 요리 사이트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사이트라고 생각해요. 버섯과 고추가 들어가는 레서피에요.)
Hearty and Delicious Beef Tomato Stew – Gluten-Free and Low-Carb
(당근/양파/고기 그리고 토마토 조합의 아주 심플하면서도 먹음직스러운 레서피에요. 요리 과정 사진도 잘 나와 있어서 보기 좋아요, A day in the kitchen.)
3.우리 엄마 레서피 ^^
마녀스프를 만드는 친정 엄마의 레서피를 적어볼게요. 앞서 말했다시피 마녀스프는 집집마다 취향에 맞게 다르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했어요. 저희 집은 아이들이 어린 편이라 모든 재료를 잘게 썰어 넣어요.
기본으로 꼭 들어가야 하는 재료는 ,
고기(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모두 가능) | 200g 한 팩 |
당근 | 고기와 동량(1~2개) |
양파 또는 양배추 | 고기와 동량(1~2개) |
샐러리 또는 브로콜리 또는 완두콩 | 고기와 동량(샐러리 사용할 때 이파리 부분은 넣으면 지저분해짐. 대만 사용) |
토마토 | 고기와 동량. 크기에 따라 3~4개. |
토마토 소스 | 200~300g |
토마토 소스는 유리병에 든 제품 혹은 캔에 든 제품을 활용할 수 있어요. 껍질을 제거하고 만든 제품, 홀 토마토 그대로 모양 유지해서 넣은 제품 등 나오는 모양새는 다양하지만 저는 구하기 쉬운 제품으로 그냥 사용해요. 어차피 끓이다 보면 모양을 뭉개지니 굳이 홀토마토로 구하려 애쓰지 않아도 될 거 같아요. 쿠팡에서 ‘토마토 퓨레’로 검색하면 나오는 그 제품 써요. ^^
저는 이렇게 5형제를 기본으로 준비해요. 고기/당근/양파(또는 양배추)/샐러리/토마토를 기본으로 잡고요, 상황에 따라 채소 종류를 더하거나 빼요. 자세히 보시면 주황색/흰색/초록색의 각기 다른 색을 가진 채소라는 걸 아실 거에요. 5형제, 고기와 토마토는 기본, 그리고 거기에 주황/하양/초록의 채소를 넣는 거죠 ^^
개인적으로 샐러리를 넣으면 좀 더 향신료 느낌이 나면서 맛있어지는 느낌이에요. 아이들에게 먹일 때에 최대한 샐러리를 잘게 썰어 넣으면 샐러리인지 모르고 잘 먹더라구요 ^^ 브로콜리는 몸에 좋은 십자화과 식물이라 먹으면 좋겠지, 생각은 들지만 사실 마녀스프에 넣을 때는 크게 맛이나 향에 도움이 되는 재료는 아닌 것 같아요. 다만 샐러리 구하기 어려울 때 초록이 역할로 넣기엔 좋아요. 특히 채소 구하기 어려울 때 그냥 냉동 모듬 채소 한 통 탈탈 털어놓구 만들면 되니까 편하죠 ^^ 그리고 보통 냉동채소에는 브로콜리가 많이 들어 있구요. 고기 200g 한 팩에 이런 냉동채소 1봉(600g) 털어넣구 토마토 소스로 촥촥~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도 있구요.
재료 준비되면 요리 방법 설명해 볼게요.
- 모든 재료를 원하는 사이즈로 썰어요. 정육각형의 깍둑 네모도 괜찮고, 어슷어슷 멋스럽게 썰어도 괜찮아요.
- 큰 냄비를 중불에 달궈요, 달궈진 팬에 버터나 오일류를 두르고 고기 먼저 볶아요. 고기 볶을 때 약간 소금 뿌려주세요. 한 꼬집 ~ 두 꼬집.
- 고기에서 기름이 베어나오기 시작하면 양파/당근/샐러리 순서로 넣고 한 번씩 볶아요. 기름 코팅해준다는 느낌으로 각 재료마다 30초~1분 정도 살살 볶으면 돼요. 불은 계속 중불 유지해주세요.
- 이제 토마토 넣고 휘휘 저어 준 후 뚜껑 덮고 약불에서 5분~10분 익혀요. 인덕션이 9까지라면 3~4정도의 불을 유지해주시면 돼요.
- 뚜껑 열어보면 채소의 숨이 다 죽어서 촉촉하고 부드러워진 채소를 보실 수 있을거에요. 이제 여기에 토마토 소스를 넣고 저어주어요. 잘 섞이게 저어 준 후 뚜껑 닫고 30분 기다려요.
- 완성입니다. ^^
고기 – 양파/당근/샐러리 – 토마토 – 토마토 소스 순서에요. 마지막에 먹어보고 취향에 따라 후추와 소금을 더해주시면 돼요. 감칠맛을 진하게 더 내고 싶으면 1) 고기의 양을 늘리거나 2)치킨스톡을 추가해주세요. 총 요리시간은 재료 다듬는 프렙시간 포함 1시간 30분 내외 정도 잡고 시작해요. 저는 칼질이 느려서 이정도 잡고 합니다만, 저희 친정 엄마는 1시간 정도 잡고 하시더라구요. 이 양으로 요리하면 5~6그릇 정도 나와요.
라구소스라고 들어보셨지요? 고기를 익힐 때 한 가지 고기만 넣지 않고 다소고기 다짐육, 돼지고기 다짐육, 베이컨 등등 여러 가지 다양하게 넣어서 볶아주고, 끓일 때 토마토 소스가 아니라 레드 와인을 넣으면 라구 소시 맛이 나요.
한 번 만들어두면 그대로 스프처럼 먹기도 하고, 파스타 소스로 활용할 수도 있어요. 냉동실에 소분해서 보관하면 겨울에 활용하기 좋으실 거에요. 겨울에도 몸에 좋은 채소 섭취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맛있는 마녀스프, 만들어 드셔 보세요 ~ ^^